머리도 깎고 마음도 심란한데 신변정리나 합시다 에헤라디야. 사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(정확히는, 테터 블로그로 이전한 이유)는 '기록'의 목적이었습니다. 뭐 그것도 게을러서 잘 안 하고 있긴 하지만; 어차피 메이져로 올라가긴 글렀으니(...)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블로그가 되자라는 컨셉이었지요. 그리하야 천천히 지난 1여년의 기록들과 기억들을 돌아보니..
그다지 많이 읽은것도 아니더군요. -_-;; 대충 꼽아 봐도 한 40여권정도밖에 안 되구만. 한달 평균 3.3 권이네요. 만화책은 일단 포함 안 시켰긴 하지만(범위가 넓어지므로.. 계산하기 귀찮..) 예상보다는 적은 수치네요. ..아니 뭐 숫자에 커다란 의미부여를 하는 것도 안 좋은 버릇이긴 하지만 어째거나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. 흠흠.. 일단 목록을 정리하지요.
판타지
조지 R. R. 마틴, [얼음과 불의 노래 3부]
환상문학웹진 거울(엮음), [혈중환상농도 13%]
윤현승, [하얀 늑대들 외전]
반재원, [퍼스트 블레이드 류]
미하일 엔데, [자유의 감옥]
어슐러 k. 르귄, [어스시의 마법사]
판타지가 꼭 칼과 마법이 휘둘러져야만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소설. 사실 [자유의 감옥]을 읽은 후로는 오히려 그런 액션씬이 많은 소설은 조금 물려져 버렸다. <조금 작지만 괜찮아>의 아기자기한 상상력은 동화를 보는 듯한 유쾌함을 주고, <보르메오 콜미의 통로>의 끝없는 길에 대한 고찰과 <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>에서도 볼 수 있는 인간의 탐구심과 여행에 대한 로망(?)은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. 사실 이 책이야말로, 판타지가 지향할 목표를 멋지게 묘사한 책이 아닐까 한다. 자유와 여행, 그리고 인간의 의지!
SF
로버트 하인라인, [스타쉽 트루퍼스]
케이트 윈헬름, [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]
필립 k. 딕, [넥스트]
로버트 실버버그, [두개골의 서]
제스터 포드, [제인에어 납치사건]
제스터 포드, [카르데니오 납치사건]
랜덜 게릿. [셰르부르의 저주]
행복한책읽기 편집부(엮음), [happy sf 제2호]
커트 보거네트, [타임 퀘이크] (..미묘)
1) 난무하는 패러디는 둘째치고, 소설이라는 이야기의 즐거움을 즐기는 사람간에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팍팍 느낄수 있다. 어째보면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넘쳐나는데, 그런 과잉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.
2) [제인에어 납치사건]과는 반대로, 처음 SF를 읽으려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(..왜 이렇게 어조가 미묘한지. 자신감 부족이다..). 뒷 부분의 칼럼은 넘어간다고 하더라도, 앞 부분의 단편만 보아도 SF를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줄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. 사실 시작은 번역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작품을 접하는 게 더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. 만약 이 블로그를 처음 방문하시었고 SF를 처음 읽어보고자 하시는 방문객이시라면, 서점에서 [happy sf 2호]를 찾아서 그대로 손에 든 채로 <스윙 바이>나 <엘리스와의 티타임>을 한번 읽어보시길.
추리
존 르 카레, [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]
레이몬드 챈들러, [안녕 내 사랑]
레이몬드 챈들러, [호수의 여인]
에드 멕베인, [경찰 혐오자]
미카베 마유키, [마술은 속삭인다]
히가시노 게이고, [용의자 x의 헌신]
소설의 기본적인 토대가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. 트릭 자체는 이미 뒷표지에 다 밝히고 있는 만큼(...) 트릭에 치중하는 작품은 아니지만, 캐릭터성이라던가 플롯을 진행시켜나가는 솜씨가 참 깔끔하다. [안녕 내 사랑]과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으나, 최근에 읽은 작품이라는 크리티컬한 장점을 가진 이 작품이 한발 앞서나갔다.
신화
조셉 켐벨, [신화의 힘]
죠셉 켐벨, [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]
죠셉 켐벨, [신화와 함께하는 삶]
노마 로어 굿리치, [중세의 신화]
레이디 오거스터 그레고리, [안개 너머의 나라, 켈트의 속삭임]
케빈 크로슬리-홀런드, [북유럽 신화]
빅토르 펠레빈, [공포의 헬멧]
뭐 말할 필요가 없을듯. 이 베스트 작품 들 중에서도 베스트를 꼽자면 이 책이 되지 않을까. 이야기를 바라보는 내 관점을 어느정도 고정시켜버렸다는 점에서 켐벨 아저씨는 내 영웅이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.
라이트노벨
카도노 쿄우헤이, [부기팝 시리즈]
카도노 쿄우헤이, [비트의 디시플린]
시구사와 케이이치, [키노의 여행]
아기타 요시노부, [마술사 오펜]
아기타 요시노부, [엔젤 하울링]
카마치 카즈마, [어떤 마술의 금서목록]
타카하시 야시치로, [작안의 샤나]
나리타 료우고, [바카노 시리즈]
학산편집부(엮음)-무크지, [파우스트 Vol 2]
1) 마침내 완결된 오펜의 궁상맞은 누님찾아 3만리. 가면 갈수록 다크해지더니 결국엔 최고의 악역(?)역할을 따낸 오펜. 그동안 고생했다.. 이제 좀 편하게 여행해라. (감상이 이것외엔 들지가 않는다; 거의 매 권마다 엔딩엔 상처투성이&파김치가 되는 주인공에게 무슨 말을 더 하리오)
2) 지금까지 읽은 라이트노벨 중 가장 라이트노벨다운 작품을 꼽자면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. 불사라는 판타지한 주제에 매력적인 캐릭터, 무엇보다 유쾌하다! 아이작&밀리아 커플이 그러한 유쾌함의 정점에 있는 캐릭터일 텐데, 사실 얘내들 보는 재미로 이 책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.. 어째거나, '불사'라고 하면 젤라즈니나 길가메쉬만 떠올리면 너무 머릿속이 딱딱할 터, 이런 말랑말랑한 작품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.
기타
스티븐 킹, [유혹하는 글쓰기]
스티븐 킹, [스켈레톤 크루]
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. [검의 대가]
폴 반 (엮음), [고고학 탐정들]
팀 하포드, [경제학 콘서트]
대충 이렇습니다. 판타지의 약세가 눈에 띄는군요. 태생적으로 따지자면 전 판타지 출신이건만.. 번역서도 의외로 판타지쪽은 잘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. SF랑 엮여있기는 하지만..;;
신화 서적은 사실 올해부터 읽기 시작한거나 다름없습니다. 그중 [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]는 올해 읽었는지 작년인지 날짜가 가물가물해서 그냥 제외..(...)
내일 각 부분별로 한 작품씩 뽑아 봐야겠네요. ..물론 변덕에 의해 두작품이 뽑힐수도 있고 완전 제외될 수 있고.. 뭐 그렇습니다 아하하.
파란색 배경의 작품들이 베스트 작입니다. 베스트 7이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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